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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선교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백 투 예루살렘 운동(복음을 힌두권 이슬람권을 넘어 예루살렘까지 전하자는 선교운동)'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이 운동의 중심에 루이스 부시 목사, 토머스 왕 목사 등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운동의 기저에는 AD 1세기 예루살렘과 안디옥을 중심으로 시작된 선교 행로가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즉 '복음의 서진'을 통해 다시 예루살렘에 이르게 되면 세계복음화가 완성되고 세상이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런데 문제는 백 투 예루살렘 운동가들 가운데 모든 선교의 종착점이 마치 예루살렘인 양 주장하고 있는 부류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백 투 예루살렘 운동에 있어 한국과 중국 교회의 역할을 강조한다. 세계 선교 2위국인 한국 교회는 2030년까지 10만명 선교사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 교회는 수년간 연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선교동력이 되고 있다. 선교 전문가들은 성장 둔화를 감안한다 해도 중국 신자가 2020년쯤 전체 인구의 13∼17%, 1억6000∼2억5000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2020년을 분수령으로 중국 교회가 본격적으로 '선교하는 교회'로 등장하면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이 보다 탄력을 받게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하지만 이 운동이 하나님의 선교 역사를 너무 지역적, 민족적으로 국한시키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또 우리는 복음이 늘 동진만 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이 승천한 이후 오순절 성령 강림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했다. 1세기 이후 로마교회, 알렉산드리아교회, 안디옥교회, 예루살렘교회, 콘스탄티노플교회 등 동서 교회가 조화와 균형을 이뤘다. 로마 제국이 동서로 나뉘면서 서방교회와 동방교회로 분열됐다. 이 때 동방교회는 중동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까지 복음을 전했다. 복음의 동진은 순교자 저스틴이나 터툴리안의 고백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복음의 서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그외 지역을 홀대해서는 안된다. 

예수님이 인간의 형상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유대인이라는 한 민족만을 위함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도 그의 가족만을 위함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인간이 그를 주님으로 고백하기를 원했던 것이다(창 12:2∼3). 

유럽 교회가 쇠퇴하고 있다는 데 선교전문가들간 이론이 없다. 이들은 비서구권이 선교 중심 국가로 등장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 국가를 꼭 집어 선교 대국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했으면서도 선교 1위국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선교학자들은 한국과 중국 외에도 인도 브라질 등 제3세계권에서 선교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복음 전파의 종착점은 있는가"라고 자문하고 "하나님의 선교는 특정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교회들과 모든 사람들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은 자신이 있는 곳을 땅 끝으로 간주해서 철저하게 소금과 빛의 삶, 구별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세계 크리스천(이방인)과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메시아닉 주) 모두가 복음의 동진이니 복음의 서진이니 구별하지 말고 힘을 모아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럴 때 그릇된 민족주의적 선교관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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