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이 시대의 지역 사회 지도자를 위하여

김성일목사(빅토빌예수마음교회 담임목사)


요즘처럼 대통령들의 행보에 대해 언론이 많은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을 통해 대통령의 주장이나 주변 상황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독교 교계의 지도자들의 소식도 일간 신문의 사회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좋은 미담의 이야기보다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소식들을 자극적인 표현과 함께 접하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 한국의 언론은 새로운 정권의 대통령에 대한 용비어천가로 정치권력에 아부를 떨고 있는 시점으로 분명하게 보이지만...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사회를 막론하고 지도자는 있는 법입니다. 이 지도자는 작게는 한 가정이나 소수 집단에서부터 크게는 사회나 국가 혹은 전 인류를 위하여 공헌하며 그 공적 역시 인류 역사에 길이 빛나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따라 그 업적이 부각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지도자를 자칫 지배자와 혼동하는 예가 많습니다. 이것은 일반 서민들의 생각에서 뿐만 아니라 이른바 지도자 자신들에게 있어서도 이런 그릇된 인식이 야기되는 수가 많습니다. 언뜻 이 두 개의 낱말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판이한 의미와 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른 지도자는 한 마디로 표현하여 피 지도자를 위하여 존재하는 사람이라 일컬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배자란 자기를 위하여 존재하며 모든 사람을 자기 생활의 목적물로 이용하는, 이른바 사람 위에 군림한 존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판이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자칫 지배자로 둔갑하기가 일쑤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배자가 아니라 지도자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선한 목자, 혹은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지도자가 요청된다는 말입니다.

 

지역사회에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일반 시민들은 굳이 발언하거나 타개책을 내놓지 않아도 허물이 안 됩니다. 그러나 지도자는 다릅니다. 지도자가 문제를 외면하면 당연히 비난의 대상자가 됩니다. 보통사람이 이기적이고 일상적으로 개인의 부귀영화를 추구한 다해도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공직자 청문회를 거치면서 보는 것처럼 지도자가 이기주의적 처신을 일삼고 지역사회 이익이 아닌 사리에 몰두한다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처럼 공동체 지도자에겐 보통사람과는 달리 특별한 어떤 역할과 윤리적 의무 또는 책임이 요구됩니다. 이런 역할과 의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도자는 자기의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인정받는 정당성의 근거, 지도자로서, 지도자다운, 지도자적인 "그 무엇"을 항상 가져야 하고 보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지도자의 "그 무엇"을 보고 "확실히 우리하고는 다르구나" "우리는 도저히 못 따라 가겠구나"하고 느끼고 승복하고 감동을 받을 때 그의 지도력은 인정받는 것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승복과 감동을 불러일으키자면 불가불 보통사람과는 다른 헌신과 희생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공공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보여야 합니다. 산불이 나든 홍수가 나든 지진이 나든 시민적 불행의 소식이 들릴 때마다 책임감과 고통을 느끼고 자기 호주머니와 상관없이 경제적 불경기로 인한 고통에 신음하는 공동체의 아픔에 고민하는, 보통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담이 지도자에겐 지워지는 것입니다. 누가 시켜서 그런 부담을 지는 게 아니라 지도자가 되려 하거나 된 이상 해야 하는 부담이고, 그런 부담이 싫으면 지도자이기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요컨대 적절한 표현인진 모르겠으나 "인간에게 다소나마 감동을 줄 수 있는 어떤 모범"을 보여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지도자들이 세워지도록 구체적인 기도제목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 사회안에 꼭 필요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며, 비난은 자기에게, 칭찬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사람들은 인도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바로 인도할 수 있으며, 늘 엇비슷한 해답이 아닌 최상의 해답을 찾아내는 지도자를 세우시고, 자기 자신보다는 자신의 조직과 사람들에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자기 유익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을 다루는 데는 머리를,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데는 가슴을 사용할 줄 알며, 바른 길을 알고, 그 길을 가며, 그 길을 열어 보여 줄 수 있고,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교묘하게 이용하지 않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고 가슴에 동기를 심어 주면서, 사람들의 문제를 알고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지도자를 세우소서. 또한, 자신의 인격을 자신의 지위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며, 여론의 물결을 따라가기 보다는 바른 여론을 형성해 가고, 직관이 인격의 반영임을 이해하면서, 특별한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 외에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 위에 두지 않는 겸손한 자세와, 큰 일 뿐만 아니라 작은 일에도 정직함과, 먼저 자신을 다스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다스림 받지 않도록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실패를 재기의 기회로 삼으며, 유행에 상관없이 언제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도덕적 나침반을 가지고, 인재를 계발하고 성장시키는 일에 소명을 다하는 지도자들을 세워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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