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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생활연구소



   


   설교자가 전해야 하는 진리와 관련해서 여러분이 우리 시대의 특징이라고 인정할
두 가지 경향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는 비평의 경향이고, 다른 한 가지는 구
조주의의 경향입니다. 두 가지 경향 모두가 나쁩니다.

   제가 비평의 경향이라고 말할 때는 도처에 만연해 있는 경향으로  사물을 외부로
부터 다루고, 그들의 관계를 논하며 그들의 본질을 조사하며 자신은  사물들의 지배
하에 들어가지는 않는 태도를 뜻합니다.

   비평
   어느 시대든 설교는 문학이나 생활에 일어나는 변화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습
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묘하게도 비평하기를 좋아한다. 비평은  단순히 그
본질을 조사한다는 즐거움을 위해 모든 사물을 분해합니다.

   비평에서 어떤 세력들을 연구하는 것은 그 세력에 복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
지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단순히 토론하는 즐거움을 위해서 사물에  관해 이야
기합니다. 자연과 자연의 경이를 노래하는 시나 산문 가운데 많은  것이, 나라의 특
성과 제도에 관한 연구 가운데 많은 부분이, 인간 본성의 묘한 분석들  가운데 많은
것이 바로 이런 종류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유익한 점이 있지만, 이런 것은 사람이 이 세력들  가운데 어떤
것의 종이 기꺼이 되려고 하고  자연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충실한  시민이나 진정한
친구가 될 때 보이는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는 다른 것입니다.

   이 비평적 경향이 이 시대의  설교 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목회 사역에 나타나는 생각들을 유의해서 보고, 그 생각들의 관계나 서로에게 미
치는 영향을 단순히 문제로만 보고  그 생각을 전적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없이 지적 유희로서 즐기는 이런 비평적인 경향이 강단을 침범하고 있고, 그 결과는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과 다른 그리스도에 관해 설교하는 것이라고  불러야 마땅한
설교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메시지로 선언하거나  그리스도를 구주로 선포하기보다는  기독교
신앙을 언제나 하나의 문제로 논의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을 하는 설교자
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논의를 평가절 하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는 그러한 논의가 설교의 대표적인 유형이나 이상적인 유형이 아님을 알아야 한
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논의가 시대에 따라 필요할 수가 있지만 그것은 사도  시대의 대설교자들
이 한 일도 아니고, 진정한 설교자라면 언제나 그런 일을 부러워하지도 않을 것입니
다. 믿음을 정의하고 변호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필요하지만 목회자들이 복음을 설교
하는 것보다 믿음을 정의하고 변호하는 것을 자신의 본업으로  생각한다면 교회로서
는 불행한 일입니다.

   기독교에 관해 설교하는 경향에 물들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리스도를 전하도록 하
십시오. 기독교와 과학, 기독교와 사회, 기독교와 정치의 관계 등을  논의하는 것은
좋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해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알고, 감사와 사랑으
로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은 훨씬 더 좋은 일입니다. 태양을  설명하는 허
셀 같은 천문학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태양의 불을 땅에  가져오는 프로메테우스 같
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구조주의
   또 한 가지 경향은 구조주의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설교자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일차적으로 개인에게 전해야 하지만, 복음의  궁극적 목적은 많은 무리를  구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향입니다.

   복음이 사람의 영혼에 처음으로 소개될 때부터 시작해서 복음을 들은  그 사람의
영혼이 하늘로 올려져 구속받은 모든 무리와 함께 있게 될 때까지 복음은 다소간 비
인격적인 도구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교회가 생기면 그와 함께 온갖  도구들도 생깁니다. 설교자는 그  도구를 가지고
일합니다. 하지만 설교자가 한 순간이라도 그 도구들을 목회 활동의  목적으로 생각
한다면 가장 고귀한 직무에서 타락하고 최상의 능력을 잃게 됩니다.  제 개인으로서
는 성공한 설교는 모두가 개인에게 이야기하는 설교라는 사실을 갈수록  더 믿게 됩
니다.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있는 곳입니다.

   저는 지금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나 위험을,  다시 말해서
제 자신이나 다른 어떤 사람의 잘못이나 위험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이
아니라 수단을 위해서 일하는 경향이 이제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목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사실을 배워야 합니다.
   즉 어떤 잘못이나 위험이 여러분 자신에게 있기보다는 전적으로 다른  체제에 있
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고 또 여러분은 그런 잘못과 위험을 겪지 않는다고 굳게 생각
하는 만큼, 여러분은 생활에서 어떤  형태로든 그 잘못과 위험을 그대로  재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이나 다른 교회에서 잘못을 볼 때마다 여러분  자신이나 여러
분 교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이것은 확실히 좋은 규칙입니다.
   교회는 목적보다 그 조직을 더 높이 평가해서는 안 되는  곳이며, 목회자들은 사
람들과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서보다 교단과 교단의 특색을 지지하는 설교를 할 생각
을 가져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개인들을 향해 설교하고, 개인들을  위해 존재하고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교회를 향하여 설교하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