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현황



  안 계실 겁니다. 아마....
  김진국/춘천중앙교회 교육목사


  예수님과 제자 일동은 대형 교회를 탐방했다.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시고 산 교회가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가를 살펴보
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초대 교회의 공신들인 제자들도 세상에 그
어떤 장소보다도 인정받고 대접받을 수 있는 자리에 가게 되었다고  모처럼 의견 통
일을 보았다.
  어느 유명한 교회의 입구에서 일행은 발길을 멈추었다. 제자들은 한마디씩 내던졌
다.
  "노아의 방주 같다."
  "중세기의 성 같다."
  "십자가만 없으면 체육관 같다."
  논평을 마치고 들어가려는데 경비원 아저씨가 일행의 진행을 막았다.
  "여기에 뭐하러 왔습니까?"
  예수님은 예전에 모친 마리아에게 하신 말씀과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십니까?"
  경비원 아저씨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무슨 답변을 해야 할지 몰라 횡설수설하고 시선은 우왕좌왕했다.
  "그냥, 들어가 보시죠. 아버지가 계신지... 안 계실 겁니다. 아마..."
  제자들은 예수님 뒤로 나란히 줄을 서서 들어갔다. 경비원 아저씨는  맨 마지막에
들어가는 유다에게 물었다. "그런데 저분의 아버지가 누굽니까?"
  유다는 기대에 어긋나게 푸대접받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당신이 여기에 안 계신다고 하는 아버지는 하나님 아버지예요. 당신  그 말에 책
임져야 해요."
  교회에서는 마침 예배가 진행 중이었다. 예수님과 일행은 앉을 자리도  없어 뒷줄
에 서 있었다.
  새신자 안내 위원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다. 안 쓰겠다는 새신자  등록 카드를
억지로 쓰게 했던 결과였다.
  13장의 등록 카드에 예수님의 이름과 열두 제자의 이름이 차례로  적혀 있었기 때
문이었다. 그걸 보고는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들을 쫓아내야 할지  새신자 등록 카
드를 그냥 제출해야 할지 갈등하고 있었던 것이다.
  때마침 한 장로님이 그 등록 카드를 빼앗듯이 가져갔다. 그리고  읽어보지도 않고
목사님께 드렸다. 드디어 사건이 벌어졌다. 목사님이 새신자를 소개했다.
  "오늘 새로 나오신 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을 부를 때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신자 등록 카드를 앞뒤로 뒤집어 보더니 목사님의 표정이 야릇해졌다.
  "자진해서 나오셨는데... 성함이 재미있군요. 예수 씨."
  그러자 교인들이 "와"하고 웃었다.
  "야고보"
  "요한..."
  교인들은 더 큰 소리로 웃었다.
  그때 예수님이 강단 아래에 있는 소 강대상으로 걸어나오셨다. 신비감마저 느껴졌
다. 사회 보는 목사님만 당황한 눈치였다. 그 목사님은 예수님께 말했다.
  "당신이 정말 예수님이라면  하늘로 다시  올라가시고 아니면 제자리로  들어가세
요."
  그러자 숙연해졌던 교인들이 다시 소리내어 웃었다.
  예루살렘 교회를 보고 눈물을 흘리시던 예수님은 다시 울고 싶어졌다.
  예수님과 제자 일동은 경비원과 몇몇 장정에 의해 교회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유
는 단지 그 이름 때문이었다.
  이름 때문에 쫓겨 나가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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