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가 키워드 되는 교회

2017.10.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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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요즘 야구 글러브보다 스노보드가 더 많이 팔린다. 이같은 현상은 단순한 유행과 인기의 문제가 아니다. 관람만 하는 스포츠는 쇠퇴하고,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가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얼마 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한 열광적인 야구팬이 펜스에 기대어 있다가 경기장으로 떨어져 중요한 프레이오프 게임이 엉망이 되었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 청년은 '참여'가 키워드가 될 미래 스포츠의 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더 이상 관중들은 관중석에 가만히 앉아서 선수들의 경기만 보고 있으려 하지 않는다. 미식축구시합 전후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는 야외 파티에 모여드는 수많은 팬들을 생각해 보라. 

많은 아이들이 TV에서 중계하는 야구시합을 보기보다는 비디오 야구게임을 더 즐긴다. 실상 컴퓨터 게임은 할리우드보다 더 큰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NASCAR(전미 스톡 자동차 경주 협회)는 레이스카 안에 마이크를 설치해 팬들이 레이서와 함께 운전석에 앉아 있는 느낌을 받게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라인 스케이팅, 웨이크 보딩, 스트리트 루지, 스케이트 보딩, 프리스타일 자전거 등 고난도의 묘기를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가 '참여적 스포츠'가 되고 있는 사실을 아는가. 얼마 전 나는 1827년에 제작된 백랍으로 만든 성찬기를 사기 위해 일주일 동안 값을 부르면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흥분과 열정을 체험했다. 나는 더 이상 이미 정해진 가격에 물건을 수동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 결정에 참여하는 거래자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마치 페르시아 도시의 공공시장에서 벌어지는 바자가 가상 공간에서 되살아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미 2000년 초 미국통계청은 '경험적-참여적 신앙'이 가장 주목할 만한 문화적 추세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성교회로부터 이러한 신앙을 찾으려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 말하자면 개인적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영적 각성을 교회 밖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인 칩 브라운은 "기성교회들은 성도들의 참여적 영적경험을 격려하기보다는 억누르려 하고 있으며, 치유는커녕 열정적인 신앙의 적극적 표현도 주일예배에서 배제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참여가 없는 예배가 포스트모던인들에게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 몇 사람에 의해 주도되고 진행되는 예배가 참여의 시대에 얼마나 신령과 진정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예수 그리스도는 지식의 개관적 대상이 아니라 참여를 통해 만나는 관계의 대상이다. '알다'의 히브리어인 '야다'라는 말은 지적인 앎뿐만 아니라 참여를 통해 경험하는 관계적 앎이라는 것을 다시 기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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